누가 가볍게 던진 말 때문에 맛있지만 평범한 간식이 갑자기 굉장한 화제에 오르는 일은 드뭅니다. 그런데 1999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고향 바도비체(Wadowice)를 방문하면서 어린 시절을 회상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교황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폴란드 제과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황은 학교 친구들과 바도비체 광장에 있는 빵집에 가서 먹었던 크레무프카(kremówka)라는 크림케이크의 달콤한 맛을 추억했는데, 그 이야기가 나온 바로 이튿날에 바도비체의 모든 카페와 제과점에 크레무프카를 찾는 주문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케이크는 ‘교황의 크레무프카’로 알려졌습니다.
바르샤바(Warszawa)의 에우로페이스키(Europejski) 호텔에서 근무하는 제과 장인 헨리크 포트시아드위(Henryk Podsiadły)가 손수 만들어 내놓은 크레무프카는 사각형의 연한 프랑스식 퍼프 페이스트리 두 장 사이에 크림과 커스터드를 두껍게 채운 형태로, 브랜디의 맛이 살짝 납니다.
폴란드 남부의 마워폴스카(Małopolska) 지역은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또한 마워폴스카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타트라(Tatra)산맥에서 하는 산책은 매력적인 체험입니다. 마워폴스카 지역에 가면 폴란드의 옛 수도이자 왕이 살던 도시인 크라쿠프(Kraków)에 꼭 들러야 합니다. 크라쿠프는 깊은 역사와 북적이는 사람들의 활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에 조성된 유럽 광장 중 가장 넓은 크라쿠프 중앙 광장에서는 카페, 클럽, 펍, 식당 들이 여기저기서 밤늦도록 문을 여는데, 언제나 손님들로 붐벼서 떠들썩합니다.
교황의 크림케이크
재료:
- 얇게 펴서 구운 프랑스식 페이스트리
- 우유 0.5리터
- 달걀 노른자 4개
- 달걀 1개
- 설탕 100여 그램 (100그램은 크림에 넣고, 여분은 완성 후에 뿌림)
- 감자 녹말 30그램
- 바닐라 크림
달걀 1개와 노른자 4개, 설탕, 바닐라 크림을 함께 섞어 줍니다. 우유 0.25리터를 끓이고, 남은 우유는 감자 녹말과 섞습니다. 끓는 유유에 달걀 혼합물을 넣고는 계속 가열하면서 섞어 주고, 걸쭉해지면 계속 섞으면서 찬물을 이용해 온도를 낮춥니다. 온도가 낮아진 크림을 페이스트리 위에 올리고, 크림 위에 페이스트리를 또 얹은 뒤 설탕을 위에 뿌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