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스포츠
카약
폴란드는 카약의 낙원입니다. 돌로 덮인 하상(河床), 그리고 굽은 형태의 아름다운 호수가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관광객을 기다립니다. 호기심이 많은 분에게는 미로 같은 나레프(Narew)강과 비에브자(Biebrza)강을, 여유롭게 체험하고자 하는 분에게는 잔잔한 라둔스키에(Raduńskie) 호수를 추천합니다.
폴란드에는 카약 코스가 약 150곳, 노를 젓기에 좋은 호수가 약 1만 곳 있습니다. 물길이 이토록 밀집한 모습은 유럽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폴란드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강으로는 차르나 하인차(Czarna Hańcza)강, 로스푸다(Rospuda)강, 크루티니아(Krutynia)강, 드라바(Drawa)강, 브르다(Brda)강, 브다(Wda)강, 드르벵차(Drwęca)강이 있으며, 이들 강에는 장비 대여점, 상점, 캠핑장 등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폴란드의 카약 코스는 긴 여행에도, 당일치기 탐사에도 적합합니다. 하루 정도면 배를 타고 라둔스키에 순환 코스 절반이나 프셰멩츠키(Przemęcki) 자연공원의 콘발리오바(Konwaliowa)섬 코스를 둘러보기에 충분합니다. 크루티니아강의 뱃사공은 강에서 특히 아름다운 지역으로 빠르고 막힘없이 관광객을 데려다 줍니다. 두나예츠(Dunajec)강에서는 ‘플리스(Flis)’라는 사공이 모는 전통 뗏목 위에서 놀라운 풍경을 보며 유람할 수 있습니다.
강에서 더 큰 감동을 얻고 싶다면 노바술(Nowa Sól)에서 출발해 오데르(Oder)강을 따라 계속 뗏목을 타고 슈체친(Szczecin)까지 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리 투홀스키에(Bory Tucholskie) 국립공원에서 노를 저어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까지 가는 코스는 길이가 약 900킬로미터에 이르며, 도중에 브르다강, 비드고슈츠(Bydgoszcz) 운하, 노테치(Noteć)강, 바르타(Warta)강, 오데르강, 엘베(Elbe)강을 지납니다.
카약을 타면 하천에 세워진 오래된 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차르나 하인차강과 연결된 아우구스토프스키(Augustowski) 운하의 수문을 지나는 일은 잊지 못할 체험입니다. 한편 카약을 타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지날 수도 있습니다. 새를 관찰하기에 특히 좋은 장소로는 나레프강, 예그주니아(Jegrznia)강, 비에브자강, 프워치츠나(Płociczna)강이 꼽힙니다. 구불구불한 이 강들은 산속 개울만큼 빠르게 흐릅니다.
특별하고 강렬한 체험을 원한다면 산속을 흐르는 강에서 카약을 타는 것도 좋은데, 다음에 소개할 강은 카약을 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타트라(Tatra)산맥과 포트할레(Podhale) 지역을 통과하는 비아우카(Białka)강은 몹시 차갑고, 유속이 빠르며, 거품이 잘 일고, 곳곳이 화강암으로 덮여 있습니다. 베스키드 송데츠키(Beskid Sądecki) 산맥을 흐르는 두나예츠강과 포프라트(Poprad)강에서는 6월에 급류 주간(Week of Wild Waters) 행사가 열리므로, 카약을 타면서 산속을 통과해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트
튜턴 기사단 단장이었던 빈리히 폰 크니프로데(Winrich von Kniprode)는 마주리(Mazury) 지역에서 최초로 배를 탄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1379년에 크니프로데는 나무배를 타고 마주리 지역 호수들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했습니다. 크니프로데는 호수와 호수 사이의 땅에서 배를 손으로 끌어야 했지만, 그로부터 400년 후에는 마주리 호수들이 운하로 연결되었으며 곳곳에 수문이 설치되었습니다. 현재 이 호수들은 폴란드에서 요트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마주리 대형 호수 코스는 니츠키에(Nidzkie) 호수에서 시작해 벵고제보(Węgorzewo)와 거의 접해 있는 마므리(Mamry) 호수까지 이어집니다. 코스 자체의 길이는 약 80킬로터이고, 호수들 옆의 구불구불한 지류까지 포함하면 200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이 코스에 피사(Pisa)강과 나레프강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강을 따라가다 제그제(Zegrze) 인공호수와 16세기에 지어진 제라인스키(Żerański) 운하를 지나면 바르샤바(Warszawa)에 도착합니다.
마주리 호수 지대에 요트를 타러 갈 때는 펍에 꼭 들르는 것이 좋습니다. 긴 테이블이 많이 놓여 있고 대체로 어두운 펍에서는 요트를 타는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여러 뱃노래를 부릅니다. 슈티노르트(Sztynort)라는 마을에 있는 펍인 ‘젱자(Zęza)’가 특히 유명합니다.
요트를 타기에 좋은 마주리 이외 지역의 장소로는 길고 구불구불한 예지오라크(Jeziorak) 호수, 카슈비(Kaszuby) 지역에 위치한 십자가 형태의 브지제(Wdzydze) 호수, 별 모양의 드라프스코(Drawsko) 호수를 들 수 있습니다. 고프워(Gopło) 호수, 그리고 폴란드 서부 도시 미실리부시(Myślibórz)와 바를리네크(Barlinek) 일대의 호수에서도 흰 돛을 단 요트 여러 척이 보입니다.
나무가 무성한 산으로 둘러싸인 솔린스키에(Solińskie) 호수도 아름답습니다. 섬, 피오르 해안, 고요한 만(灣),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많이 보이는 이곳은 호수보다 바다에 가까울 정도로 거대합니다. 솔린스키에 호수에서는 여름에 폴란드 제일의 뱃노래 축제가 열리며, 이 축제에는 페르세포네나 넵튠을 비롯한 여러 신이 자주 등장합니다.
바다에서 요트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가 필요합니다. 폴란드요트협회(Polish Yachting Association)의 협조로 마련된 요트 코스를 완주하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면허가 없다면 내륙에서만 운행 가능한 소형 요트를 몰거나, 필요 서류를 갖춘 숙련된 사람이 모는 요트를 타야 합니다.
윈드서핑과 카이트서핑
폴란드의 스피드글라이딩 기록인 시속 62킬로미터는 푸츠크(Puck)만에서 세워졌습니다. 이런 기록을 세우려면 윈드서핑 실력이 매우 뛰어나야 하지만, 서핑보드에 올라서고 해안에서 출발했다가 스스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배우는 정도라면 완전 초보라도 한 시간 강습으로 충분합니다.
서핑을 처음 배울 때는 얕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허리까지만 올라오는 곳에서 배워야 덜 힘듭니다. 시니아르드비(Śniardwy) 호수 북동쪽 기슭, 혹은 하우피(Chałupy), 쿠지니차(Kuźnica), 유라타(Jurata)에 접한 푸츠크만은 서핑을 처음 배우기에 아주 알맞게끔 물이 얕습니다. 웨바(Łeba)에 있는 사릅스코(Sarbsko) 호수나 슈체친 인근에 위치한 미에드비에(Miedwie) 호수 등 발트해 해안 지대의 호수도 서핑 초보자에게 좋습니다. 이들 호수에는 사주가 넓게 펼쳐져 있고, 일부 사주는 호수의 수심 200미터 지점까지 뻗어 있기도 합니다.
인가된 서핑 학교에서는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고 장비를 빌릴 수 있습니다. 국제수상스포츠연맹(International Water Sports Federation)과 폴란드서핑협회(Polish Surfing Association)에서 서핑 학교를 인가합니다.
서핑에 숙련된 사람은 바람과 트인 공간만 있다면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열성 애호가에게는 호수나 만의 길이가 1.5킬로미터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폴란드의 서핑 메달리스트 보이치에흐 브조조프스키(Wojciech Brzozowski)가 훈련하던 제그제 호수, 폴란드 남부 대부분의 인공호수, 바르미아마주리(Warmińsko-Mazurskie)주와 드라프스코(Drawsko), 카슈비(Kaszuby) 등 지역의 호수에서는 성수기에 서핑 요트가 많이 보입니다.
루부스키에(Lubuskie) 호수 지대 역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길쭉한 강에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니에스위시(Niesłysz) 호수에서는 새해가 올 때 날씨가 좋은 경우 신년 서핑 파티가 열리고, 겨울에 호수가 얼면 아이스요트와 아이스서핑보드가 자리를 차지합니다.
카이트서핑은 윈드서핑보다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땅한 장소가 적은 편입니다. 제그제 호수, 비실라니(Wiślany) 석호, 푸츠크만에는 카이트서핑 구역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므로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과 충돌할 염려 없이 카이트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