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엥토크시스키에(Świętokrzyskie) 산맥 중심에 위치한 시비엥토크시스키에주의 주도입니다. 지역 경제 및 관광의 중심지인 이 도시에서는 중요한 무역박람회도 열립니다.
그림 같은 키엘체
키엘체의 동굴에서는 산호, 해면동물, 조개 화석이 발견되는데, 이는 이 도시가 위치한 곳이 수백만 년 전에는 따뜻한 바다였다는 증거입니다. 키엘체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요?
키엘체는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산맥이 지나는 매우 아름다운 지역에 위치합니다. 키엘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고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가장 낮은 곳이 해발고도 231미터, 가장 높은 곳인 텔레그라프(Telegraf) 산이 406미터입니다. 키엘체는 폴란드의 다른 주도들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유럽에서 키엘체만큼 다양한 암반층을 지닌 도시도 없습니다. 키엘체에는 암반층을 직접 만져 보고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꼭 가 볼 만한 천연보호구역이 다섯 곳 있는데, 그중 카지엘니아(Kadzielnia), 비에트쉬니아(Wietrznia), 실리호비체(Ślichowice), 비에사크비아워곤(Biesak-Białogon)은 비생물 천연보호구역이고 카르추프카(Karczówka)는 경관보전지역에 해당합니다. 카지엘니아 천연보호구역의 새로 생긴(2019년) 볼거리로는 도시 최초의 폭포와 서로 연결된 동굴들이 있습니다. 일부만 개방된 이 동굴들은 유명한 라이(Raj, ‘낙원’) 동굴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위만큼 흔들림 없는 재미
해발고도 295미터의 카지엘니아 산에서는 키엘체의 멋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산맥에 위치한 카지엘니아 산은 동굴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현재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25개 동굴 중 3개는 140미터 길이의 지하 탐방로에 속해 있는데, 이 탐방로에서 산호, 박쥐, 해면동물, 조개를 비롯한 다양한 화석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카지엘니아 원형극장은 폴란드에서 가장 크며 소포트(Sopot)의 원형극장보다도 1.5배 큰 극장으로, 여러 음악회와 예술 관련 행사가 열립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티롤카 나드 카지엘니옹(Tyrolka nad Kadzielnią) 공원에서 로프를 오르고 집라인을 타거나, 매년 열리는 카지엘니아 스포츠 축제(Kadzielnia Sport Festival)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 340미터의 카르추프카 산에는 카르추프카 경관보전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의 교육용 탐방로에서는 여러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중 400미터 깊이의 틈이 특히 눈에 띕니다. 광산 수직 갱도를 굴착한 자리에 형성된 이런 틈은 지역에서 다수 발견됩니다. 카르추프카 산에 위치한 옛 버나딘 수도원의 전망대와 바로 옆의 탑에서는 키엘체와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산맥의 트인 풍경이 내려다보입니다.
옛 규암 채석장에 위치한 비에사크비아워곤 천연보호구역에서는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산맥에서 가장 오래된, 나이가 무려 5억 세 이상인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즈비그니에프 루시노프스키(Zbigniew Rusinowski) 비에트쉬니아 천연보호구역에는 비에트쉬니아 산이 있고, 이 산에 있는 ‘카드’라는 별명의 암반층을 보면 3억 5천만 년 전에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카드’ 암벽은 폴란드에서 가장 긴 암반층 단면으로, 길이가 800미터에 이릅니다. 비에트쉬니아 산의 지구 교육 센터(Geo-Education Centre)는 우리 지구의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반드시 가야 할 곳들
키엘체를 가로지르는 도시 탐방로에는 보호구역뿐 아니라 도심의 역사적 건물을 포함한 32곳의 장소가 속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장소는 크라쿠프 주교 궁전(Palace of the Kraków Bishops)입니다. 원래 크라쿠프 주교들의 영지였던 키엘체는 몇 세기 동안 주교들에 의해 발전되었고, 이후에 국가에 귀속되었습니다. 바자(Waza) 왕조가 폴란드를 통치하던 시기에 세워진 궁전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보존된 건물은 현재 키엘체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물관 바로 옆의 성모 승천 대성당은 내부가 바로크·로코코풍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키엘체 수호 성모 성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성당 탑 반대편에는 호기심을 끄는 250년 된 명판이 있는데, 폴란드, 영국, 프랑스에서 사용하던 길이 척도가 문자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성당과 가까운 곳에는 낙엽송으로 지어진 200년 된 라슈치크(Laszczyk) 영주 저택이 있습니다. 이 저택은 키엘체의 오래된 건물 중 마지막으로 남은 목조 건물로, 키엘체 지방 박물관(Kielce Countryside Museum)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택이 위치한 잠코베(Zamkowe, ‘성’) 언덕은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자주 지목됩니다. 언덕 아래의 시립 공원에는 나이가 100세인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작가 스테판 제롬스키(Stefan Żeromski)는 키엘체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이 공원의 벤치에 자주 앉았는데, 벤치는 훗날에 그의 소설 ‘시시포스의 일(The Labours of Sisyphus)’에서 주인공 마르친 보로비츠(Marcin Borowicz)가 사랑하는 비루타(Biruta)를 기다리는 장소로 등장합니다. 연못 옆의 샘은 인물의 이름을 따라 ‘비루타’라고 불리며, ‘사랑의 서약(Love Vows)’이라는 조각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시엔키에비츠의 주변에서
시엔키에비츠(Sienkiewicza) 거리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아주 많이 모여 있습니다. 도시의 주요 산책로인 이 거리에는 오래된 건물이 늘어선 가운데 현대식 건물이 섞여 있습니다. 이 거리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츠(Henryk Sienkiewicz)의 이름이 붙은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폴란드 국민들이 시엔키에비츠가 폴란드 문학에 남긴 공로를 인정하여 선물한 집이 키엘체 근처 오블렝고레크(Oblęgorek)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 거리의 일부인 실니차(Silnica) 개천 위로 지나는 다리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망명 정부의 비밀 요원이었던 얀 카르스키(Jan Karski)의 동상이 앉아 있는 벤치가 있습니다. 벤치에 함께 앉아 동상과 함께 체스를 두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시엔키에비츠 거리를 기준으로 잠코베 언덕의 반대편에 있는 구시가 광장은 2층짜리 주택 건물과 성 아달베르트 성당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시엔키에비츠 거리 주변에서 살펴볼 만한 장소로는 국립박물관, 지질학 박물관, 로런스 해먼드(Laurens Hammond) 박물관, 교구 박물관, 키엘체 테크놀로지 공원(Kielce Technology Park), 에너지 과학 센터(Energy Science Center), 장난감 놀이 박물관(Museum of Toys and Play), 스테판 제롬스키 학창시절 박물관(Museum of Stefan Żeromski’s School Years), 지구 교육 센터(Geo-Education Centre), 애국적·시민적 사고 센터(Centre for Patriotic and Civic Thought)가 있습니다.
키엘체에서 즐기는 신체 활동
키엘체는 신체 활동을 즐기는 관광객에게도 이상적인 도시입니다. 자전거 애호가를 위한 코스로는 키엘체 남부 포스워비츠키에(Posłowickie) 지대에 위치한 파란색으로 표시된 16킬로미터 자전거 코스, 그리고 키엘체에서 가장 힘들다고 꼽히는 텔레그라프 산 경사면을 따라 난 5킬로미터 길이의 순환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가장 긴 자전거 코스인 그린 벨로 이스턴 자전거 코스(Green Velo Eastern Bicycle Trail)도 키엘체를 통과합니다.
승마를 좋아한다면 말을 타고 키엘체와 주변 지역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키엘체 운동장 공원의 승마 센터나 MAAG 센터의 도움을 받아 포스워비츠키에 지대와 디민스키에(Dymińskie) 지대의 승마 코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 키엘체와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산맥에서는 스키·스노보드 애호가를 위해 다수의 스키 리프트를 보유한 여러 리조트가 개장합니다. 초보자가 스키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완만한 슬로프부터 상급자를 위한 슬로프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텔레그라프 산 북쪽의 슬로프가 가장 경사가 급하지만, 피에르시치에니차(Pierścienica) 봉우리의 스타디온(Stadion) 슬로프도 그에 못지않은 스릴을 선사합니다. 눈이 오면 디민스키에 지대와 포스워비츠키에 지대 하이킹 코스의 여러 부분과 노란색으로 표시된 순환 코스가 스키 투어에 아주 적합한 길이 됩니다. 스키 투어 초보자에게는 스타디온 레시니(Stadion Leśny) 단지의 코스를 추천합니다.
키엘체에서는 키엘체 축제(Kielce Day), 수많은 시민들이 시청 옆에 모여 벌이는 별 아래 신년 전야제(New Year’s Eve Under the Stars), 197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스카우트 학생 축제(Scout Festival of School Youth) 등 다양한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한편 키엘체는 산업이 잘 발달해 있고, 위치가 중앙에 가까우며, 학문적 전통을 지닌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키엘체는 기업들이 서로 만나는 다양한 무역 관련 박람회와 전시회가 열리는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키엘체 소재 회사 타르기 키엘체(Targi Kielce)가 주최하는 여러 산업박람회에서는 과학적인 방법이 도입된 콘퍼런스와 프레젠테이션이 등장하며, 기업들이 서로 접촉하는 좋은 기회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