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세 번째로 넓은 루블린주는 동쪽 국경에 위치합니다. 루블린주는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 접해 있고, 그 경계의 부크(Bug)강은 야생 그대로의 모습으로 구불구불하게 흘러갑니다. 이 국경 지대에는 폴란드인과 러시아인이 함께 살고, 가톨릭과 정교회와 유대교의 영향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코덴(Kodeń)의 가톨릭 성지에는 유명한 과달루페의 성모 그림이 있습니다. 미코와이 사피에하(Mikołaj Sapieha)라는 귀족이 교황의 예배당에 걸린 이 그림을 보고 병이 나았고 그에 감동받은 나머지 이 그림을 훔쳐서 코덴에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성지로 지정된 이 가톨릭 성당은 야브웨츠나(Jabłeczna)의 정교회 수도원, 그리고 여러 그리스 정교회 성당과 가까이 있습니다.
루블린주에서는 박학다식한 유대인이 여러 명 태어났습니다. 훌륭한 유대인 작가 형제 이즈리얼 조슈아 싱어(Israel Joshua Singer)와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Isaac Bashevis Singer)가 이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한편 루블린주는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이 된 마이다네크(Majdanek)와 소비부르(Sobibór) 등의 옛 강제수용소는 참혹했던 지난날을 보여 줍니다.
주도인 루블린(Lublin)은 폴란드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로, 12개의 대학교가 자리한 활기찬 학문적 중심지입니다. 역사가 깊은 이 도시의 성에는 삼위일체 예배당이 있습니다. 예배당의 고딕 양식 궁륭은 독특한 비잔틴 양식과 러시아 정교회풍의 프레스코화로 꾸며져 있는데, 이 그림들은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보물에 해당합니다.
루블린주의 또 다른 보물로 꼽히는 자모시치(Zamość)는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의 파도바를 본떠 계획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헤움(Chełm)에는 유럽 전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지하 터널이 있는데, 이 터널은 오래된 정교회 성당과 가톨릭 성당 아래 백악층에 뚫려 있습니다.
루블린주에는 이 밖에도 매력적인 곳이 더 있습니다. 카지미에시돌니(Kazimierz Dolny)는 비스와강에 접한 인기 높은 도시이고, 코즈우프카(Kozłówka) 궁전은 폴란드의 귀족이 살던 궁전 중 특히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건축물입니다. 야누프 포들라스키(Janów Podlaski)의 아랍종 말 사육장도 꼭 가 볼 만한 곳인데, 밴드 롤링스톤스 드러머의 부인인 셜리 와츠(Shirley Watts)가 이 사육장의 고정 고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 내의 중요한 자연공원으로는 폴레시에(Polesie) 국립공원과 로스토체(Roztocze)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둘 중 더 북쪽에 있는 폴레시에 국립공원은 툰드라와 유사한 넓은 황야 지대에 자리합니다. 로스토체 국립공원에는 석회질 산, 깊은 계곡, 폭포가 있습니다. 또한 이 공원은 멸종된 야생마인 타르판의 후손인 폴란드 조랑말과 유럽 남동부에서 온 온대식물의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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