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카르파츠키에(Podkarpackie)주의 주도로, 폴란드 남동부 경제, 학문, 문화, 휴양의 중심지입니다.
제슈프(Rzeszów): 비스워크강에 펼쳐진 기적
코담배 총알을 발사하는 총과 죄인에게 씌우던 형구가 있는 지하 탐방로, 요새 성, 아르누보 분리파식 주택, ‘콜라르골(Colargol)’ 곰 캐릭터를 볼 수 있는 꿈나라 만화 박물관(Museum of Bedtime Cartoons)까지, 제슈프에는 모두를 위한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제슈프 지하 탐방로(Rzesów Cellars Underground Tourist Route)에 들어가려면 지하로 10미터를 내려가야 합니다. 지하실 25개와 복도 15개가 369미터 길이의 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이 탐방로에는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는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죄인에게 씌우는 형구의 복제품, 후추나 코담배가 든 총알을 발사하는 총, 오래 묵은 헝가리산 토카이(Tokaj) 와인이 보관된 널찍한 저장고, 그 밖의 많은 물품이 석제 출입구와 교차 궁륭을 갖춘 독특한 분위기의 벽돌 탐방로 안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탐방로의 어느 모퉁이에서는 유리문 너머로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뜻밖의 광경이 보이는데, 암바사도르스키(Ambasadorski) 호텔의 식당도 지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탐방로 입구는 사다리꼴 형태의 광장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광장이 위치한 자리에서 14세기에 제슈프가 도시로서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지미에시 대왕은 제슈프를 기사 겸 외교관이었던 얀 파코스와비츠(Jan Pakosławic)에게 하사했고, 훗날 파코스와비츠는 자기 성을 도시 이름을 따서 제쇼프스키(Rzeszowski)로 바꾸었습니다. 이 도시 근처에 제시(Rzesz)라는 영주의 마을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이 지역에 사람들이 정착한 것은 6천 년 전부터였습니다.
놓치지 않아야 할 곳들
광장은 제슈프 구시가 중심에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외로운 배를 닮은 우아한 시청이 서 있습니다. 시청은 16세기에 처음 지어졌지만 19세기 말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광장을 꾸미고 있는 시청 건물은 제슈프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입니다.
광장 6번지에 위치한 프란치셰크 코툴라 민속 박물관(Franciszek Kotula Ethnographic Museum)에는 제슈프 여성이 입은 감청색 줄무늬가 그려진 붉은 치마와 감청색 자수가 놓인 조끼, 라소비아치(Lasowiacy)족 사람이 입은 붉은 실로 장식된 흰색 복장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전쟁 후에 사용된 다양한 장난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광장 12번지에 위치한 제슈프 역사박물관에서 도시의 역사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지방법원이 사용하고 있는 루보미르스키(Lubomirski) 성은 방어용 보루를 갖춘 독특한 석조 건물입니다. 보루는 성인의 이름을 따라 각각 프란시스, 앤드루, 제롬, 마리아라 불리며, 각각의 보루 모퉁이에는 탑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 성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에서 매우 유행하던 팔라초 인 포르테차(palazzo in fortezza, ‘방어 시설을 갖춘 성’)를 본떠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해자와 보루까지 갖춘 이 성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왔을 때 바르 동맹이 격렬히 저항했음에도 함락되고 말았는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지역에서 전해집니다. 방앗간 일을 하던 ‘루데르(Luder)’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루데르는 성의 여주인인 요안나 루보미르스카(Joanna Lubomirska)에게 채찍질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루데르는 ‘주인’에게 복수하고자 성으로 향하는 다리를 불질렀고, 적의 진지를 공격하던 바르 동맹은 결국 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전의 ‘대홍수’ 라고 불리는 폴란드-스웨덴 전쟁 당시 타타르군이 침입했을 때는 이 성이 잘 방어해 냈습니다. 1939년 9월에는 세 번이나 폴란드 총리를 역임했던 빈첸티 비토스(Wincenty Witos)가 독일군에 의해 이 성에 감금된 채 괴뢰정부를 세우라는 종용을 받았으나 끝내 거부했습니다.
성 가까이에는 루보미르스키 가문이 여름을 보내던 궁전이 있습니다. 역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포트 카슈타나미(Pod Kasztanami, ‘밤나무 아래’) 거리에는 아르누보 분리파식 주택들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6번지 절충주의식 건물에는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츠(Adam Mickiewicz)의 흉상이 있고, 8번지 주택은 스위스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포트 소봉(Pod Sową, ‘부엉이 아래’)’라 불리는 10번지 주택은 작은 성처럼 보이는데, 눈, 코, 입을 가진 통통한 태양 그림이 건물 전면에 스그라피토(sgrafitto) 기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성당과 동화
제쇼프스키 가문의 묘에는 현재까지 폴란드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기사 묘가 있습니다. 보통의 기사 묘가 전신상으로 장식되는 것과 달리 이 기사 묘의 후기 르네상스식 묘비들 곁에는 흉상이 있습니다. 이 묘비들은 제슈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스타니슬라우스와 성 아달베르트 교구 성당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묘비를 만든 인물은 산티 구치(Santi Gucci)의 제자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치는 지그문트 1세 스타리(Zygmunt I Stary), 스테판 바토리(Stefan Batory), 안나 야기엘론카(Anna Jagiellonka) 등 왕들을 위해 일한 궁정 예술가였습니다.
버나딘 수도원 단지에 오는 순례객은 대개 제슈프 성모 성당을 찾습니다. 이곳에 서 있는 후기 고딕 양식의 목상(木像)에 성모의 환영이 출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성모의 긴 머리에 씌워진 왕관은 여러 차례 도난을 당했습니다. 이 성당은 리겡자(Ligęza) 가문의 묘에 위치하는데, 리겡자 가문은 제쇼프스키 가문 다음으로 제슈프의 영주 가문이었습니다. 수도원을 세운 미코와이 스피테크 리겡자(Mikołaj Spytek Ligęza)는 성당 입구 아래에 묻혀 있습니다. 리겡자는 제슈프 성 건립을 추진했고, 제쇼프스키 가문 사람들의 유해를 교구 성당에 안장했으며, 성당과 병원과 가난한 이가 머물 공간을 여럿 세웠습니다. 7월과 8월에는 제슈프의 여러 큰 성당에서 포트카르파치에 오르간 축제(Podkarpacie Organ Festival)가 열립니다.
제슈프 성모 성당과 가까운 곳에는 반다 시에마슈코바(Wanda Siemaszkowa) 극장이 있습니다. 유명한 여배우 반다 시에마슈코바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 소쿠우(Sokół, ‘매’)라고 하는 옛 체조 협회 건물에 이 극장을 만들었고, 훗날 훌륭한 연극 연출가가 된 카지미에시 데이메크(Kazimierz Dejmek)와 아담 하누슈키에비츠(Adam Hanuszkiewicz)가 이곳에서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두 개의 무대를 갖춘 이 극장에서 제슈프 연극 회의(Rzeszów Theatre Meetings)와 국제 연극 포스터 비엔날레(International Theatre Postre Biennale)가 열립니다. 또한 이 극장에는 아방가르드 연극 이론가이자 화가이자 무대 디자이너였던 유제프 샤이나(Józef Szajna)의 작품을 폴란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기다리는 꿈나라 만화 박물관(Museum of Bedtime Cartoons)은 광장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테디 드롭 이어(Teddy Drop Ear), 콜라르골(Colargol), 점토로 만든 작은 인형 플라스투시(Plastuś), 손가락 인형 야체크와 아가트카(Jacek i Agatka) 등 폴란드에서 사랑받는 여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슈프 내 곳곳과 리시아구라(Lisia Góra, ‘여우 언덕’) 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비스워크(Wisłok)강 강변산책로는 멋진 자전거 도로를 갖춘 최적의 휴양지입니다.
매년 5월 3일에는 파니아가(Paniaga) 축제가 열립니다. ‘파니아가’는 제슈프의 주요 거리인 3 마야(3 Maja) 거리의 별명입니다. 제슈프가 오스트리아의 통치를 받던 시절에는 이 거리가 파인스카(Pańska) 거리로, 거리 주변의 주민들이 ‘파니아가’로 불렸습니다. 매년 다른 주제로 열리는 파니아가 축제에서는 언제나 공예품 시장, 댄스 퍼레이드, 콘서트와 그 밖의 공연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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