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주도이자 오데르강이 슈체친 석호로 흘러가는 도중에 지나는 거대한 항구 도시입니다.
슈체친(Szczecin): 북쪽의 초록빛 파리
슈체친의 주요 광장 세 곳과 방사형 거리는 프랑스 수도 파리를 본떠 만들어졌습니다. 세 광장과 거리가 배치된 형태를 보면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와 나일강, 또는 오리온자리와 은하수의 위치 관계가 연상됩니다. 그리고 이 정도는 슈체친이 지닌 매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슈제친이 자랑하는 185킬로미터 길이의 연안을 보면 이 도시가 바다에 접해 있으리라 예상되지만, 사실 이 도시에는 바다 대신 오데르(Oder)강이 지나갑니다. 오데르강의 웅장한 아름다움은 흐로브리 제방(Wały Chrobrego)에서 볼 때 가장 경이롭지만 크루즈선을 타고 감상해도 좋습니다. 크루즈선을 타고 ‘울리히 핀스터발더(Ulrich Finsterwalder)’라는 난파선이 가라앉은 곳까지 갈 수 있는데, 길이가 90미터인 보강 콘크리트 재질의 이 독일 유조선은 2차 세계대전 때 동비에 호수에 침몰했습니다. 동비에 호수는 폴란드의 호수들 중 네 번째로 넓으며, 그웽보키에(Głębokie), 지에보클리츠(Dziewoklicz), 미에드비에(Miedwie) 등 슈체친 내의 다른 호수들처럼 모래밭이 있고 수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꼭 가 봐야 할 물과 관련된 장소들
낭만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슈체친의 베네치아(Szczecińska Wenecja)’를 추천합니다. ‘슈체친의 베네치아’에 가려면 시에서 제공하는 카약 투어를 이용하거나, 콜룸바(Kolumba) 거리 88/89번지에서 야스쿠차(Jaskółcza)섬으로 가는 짧은 다리를 걸어서 건너기만 하면 됩니다. 주택 건물과 19세기에 양조장이나 효모 제조장으로 쓰였던 건물의 벽돌 외벽이 오데르강에 비친 모습이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 도시 베네치아와 아주 닮았습니다.
와슈토브니아(Łasztownia)섬은 항구도시에서 물자를 싣고 내리는 곳 혹은 배의 평형수를 비우는곳이라는 의미의 지명을 가진 곳으로, 최근 활기로 차 있습니다. 구시가 부두에 서 있는 오래된 크레인은 섬의 과거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데, 밤에 조명을 받으면 마치 선사시대에 살았던 생물처럼 보인다고 해서 ‘크레인공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SS K. 마치에예비츠(Maciejewicz) 선장’이라는 일반화물선의 돛대가 멀리 보입니다. 이 배는 원래 다른 이름과 깃발을 달고 항해하던 배였으나 해양 항해에서 ‘선장 중의 선장’이었던 콘스탄티 마티예비츠-마치에예비츠(Konstanty Matyjewicz-Maciejewicz)의 이름을 얻었고, 1985년에 폐기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고, 혹은 낚싯대를 든 채로 모여드는 섬의 새로 생긴 대로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 부두에 매인 배, 그리고 ‘옛 도축장’ 유로리전 문화센터(Euroregion Culture Centre)가 있습니다.
즈드로예(Zdroje) 지구에 있는 슈마라그도베(Szmaragdowe) 호수는 ‘에메랄드’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은 빛깔을 띱니다. 너도밤나무 자연공원 안에 자리한 호수는 예전에 백악 광산이 굴착된 자리에 형성되었고, 호수 바닥에는 여전히 채굴 기계 잔해가 남아 있습니다. 호수 주변 동물 보호구역에는 여러 종의 동물이 살고 있으며, 겨울에는 호수 근처 광물 저장고와 지하 갱도에서 박쥐들이 동면을 합니다.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곳들
슈체친을 간단히 둘러보려면 시티투어 코스를 따라가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시티투어 코스에서는 빙하 모양의 미에치스와프 카르워비츠(Mieczysław Karłowicz) 필하모닉홀, 포메라니아 공작 성, 연대 광장(슈체친이 1980년 8월 합의에 제일 처음으로, 그단스크보다도 앞서서 조인한 도시임을 상기시키는 곳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의 도시 역사가 전시되어 있는 슈체친 국립박물관 ‘전환점’ 대화 센터, 성 제임스 대성당, 왕의 문, 항구의 문, 러시아 제국 예카테리나 여제와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후의 출생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슈체친 국립박물관의 지역전통관을 비롯한 여러 분과들은 “여러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화와 협동의 정신으로 서포모제와 그 주민들의 지역적, 국가적, 유럽적 정체성을 세운다”는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생산된 슈퇴버(Stoewer) 자전거와 자동차, 한번 보면 잊어버릴 수 없는 유나크(Junak) 모터바이크, 스미크(Smyk) 자동차 시제품 등 슈체친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방식으로 움직였는지 알고 싶은 분은 ‘기술과 교통 박물관’의 전시를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여유를 즐길 장소
초록빛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슈체친의 녹지 면적은 500헥타르를 넘습니다. 15개 공원의 총 면적이 142헥타르, 90개 녹지 광장의 총 면적이 55.2헥타르, 공동묘지의 총 면적이 193.87헥타르에 달하며, 그 밖에도 도시림이 더 있습니다. 가 볼 만한 장소로는 슈체친 시청에 맞닿은 야스네 브워니아 광장(Plac Jasne Błonia)과 시에서 가장 넓은 공원인 카스프로비차(Kasprowicza) 공원이 꼽힙니다. 공원 가에는 99가지 변종의 향기로운 장미 9천 송이가 피어 있는 루잔카(Różanka) 식물원, 클링커 벽돌로 만들어진 새[鳥] 분수가 있습니다.
포고드노(Pogodno) 주택단지는 슈체친에서 두 번째로 큰 주택단지인데, 정말 사랑스러운 곳입니다. 예전에 독일인들이 살았던 독특한 탑이 달린 주택들이 공원 같은 녹지를 메우고 있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할 때는 슈체친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튀김 파이인 파슈테치크(pasztecik)를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인기가 아주 높고 가장 오래된 파슈테치크 가게가 보이스코 폴스키에 거리(Ulica Wojska Polskiego)에 있습니다.
또한 슈체친에서는 오데르강 축제, 바다 축제, 범선 경주, 성 제임스 마켓, 파이로매직(PYROMAGIC) 국제 불꽃놀이 축제, 스포이바 쿨투리(Spoiwa Kultury), 슈체친 재즈(Szczecin Jazz), 슈체친 뮤직 페스트(Szczecin Music Fest), 콘트라푼크트(KONTRAPUNKT) 단편 연극 비평 등 재미있는 행사들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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