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언제 방문해도 좋지만, 연말연시에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11월부터 1월 초까지는 언제든, 작은 마을과 대도시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서 폴란드의 전통이 넘실댑니다.
폴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달콤한 진저브레드를 만들어 먹습니다. 피에르니크라 불리는 이 진저브레드에는 폴란드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특별한 이유들이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저브레드는 세계 곳곳에서 연말연시에 만들어 먹는 매콤한 쿠키이지만, 폴란드의 피에르니크는 어느 지역에서 만들었는지에 따라 특별하게 다릅니다. 그중 토룬(Toruń)에서 만드는 피에르니크가 특히 유명한데, 현재 토룬에서 피에르니크를 만드는 방식은 중세 시대부터 전해 왔습니다. 당시 밀가루와 꿀은 토룬과 인근 지역에서 채취된 반면 향신료는 거래를 통해 인도에서 들어왔습니다. 16세기에는 토룬과 독일의 뉘른베르크(Nürnberg)가 진저브레드를 만드는 비법을 공유하기로 약속했고, 이때 확정된 토룬 피에르니크를 만드는 방법이 지금까지 내려왔습니다.
오늘날 피에르니크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지만, 원형이나 하트 모양이 가장 많습니다. 설탕이나 진한 초콜릿으로 옷을 입히기도 합니다. 코페르니크(Kopernik)와 피에카르니아 토룬스카(Piekarnia Toruńska)가 이 달콤한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가장 잘 만드는 제과점이라 널리 알려져 있으니, 폴란드에 오시면 두 제과점에서 만든 피에로니크를 찾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