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반(半)목조 개신교 교회 두 곳은 17세기 중반에 세워졌습니다. 당시에는 유럽의 많은 지역이 30년 전쟁으로 황폐화된 상태였습니다. 1648년에 체결된 베스트팔렌 조약에서 신성로마제국 황제는 하(下)실레지아 지역 개신교인들에게 ‘평화의 교회’ 세 곳을 짓도록 허락했습니다. 파괴적인 전쟁과 종교 갈등이 막을 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평화의 교회들은 기존의 교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어져야 했습니다. 조약의 내용에 따라 교회는 질이 낮은 재료로 지어져야 했고, 도시 방벽 대포의 사정거리 안에 위치해야 했습니다. 이런 조건하에 두 교회는 목재와 흙으로 지어지고 지붕널이 덮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교회는 이런 식으로 지어진 유럽의 교회들 중 가장 큰 편이며, 각각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박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시비드니차 평화의 교회는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과 떨어져 있는 개신교 공동묘지에 자리합니다. 벽과 천장에 그려진 그림은 요한의 묵시록에서 묘사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에서 특히 유명한 구성원의 문장, 지역 내의 시가와 거주 지구의 풍경도 그려져 있습니다.
야보르는 시비드니차에서 3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야보르 평화의 교회도 시비드니차 평화의 교회만큼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장면, 여러 가문과 길드의 문장을 담은 180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두 도시에는 역사적 유산이 풍부합니다. 특히 시비드니차는 중세 시대에 자치권을 지닌 공국의 수도였습니다. 두 도시의 가장 오래된 구역에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유적이 모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