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니니산맥이 있는 자리에는 원래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두나예츠(Dunajec)강이라 불리는 이 강은 여전히 같은 곳을 흐릅니다. 수백만 년 전, 흐르는 강이 바위를 깎아 낸 자리에 좁고 구불구불한 아름다운 협곡이 형성되었습니다. 협곡의 길이는 직선거리로 겨우 2.5킬로미터이지만, 일곱 번이나 구부러지는 물줄기를 따라 측정하면 9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협곡 암벽의 높이는 300미터에서 500미터 사이입니다. 협곡 바닥 일부는 폭이 수 미터에 불과하며 강물에 완전히 잠겨 있습니다. 폴란드 영토에 속하는 좌안은 사람이 온전히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지기도 합니다. 슬로바키아 영토에 속하는 우안에는 과거에 폴란드에서 헝가리로 향하던 통상로에 해당하는 좁은 길이 나 있습니다. 두나예츠강의 얕은 물을 직접 밟거나 다리를 통해 건넌 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피에니니산맥의 한가운데에 이르는데, 이는 폴란드 안쪽에서 슬로바키아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석회질인 피에니니산맥은 동서 방향으로 30킬로미터 뻗어 있으며 폭이 5킬로미터 이내입니다. 산맥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지역은 양국 국경에 걸친 피에니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산맥을 대표하는 봉우리로는 트쉬 코로니(Trzy Korony, ‘세 개의 왕관’), 소콜리차(Sokolica), 체르테지크(Czertezik)가 있는데, 빼어난 절경으로 유명한 이 봉우리들의 해발고도는 각각 982미터, 747미터, 772미터입니다. 소콜리차 봉우리와 체르테지크 봉우리는 두나예츠강에 바로 접해 있으며, 수면보다 300미터 정도 더 높게 솟아 있습니다.
여름에 두나예츠강에 오는 관광객은 대체로 래프팅을 즐깁니다. 두나예츠강에서는 160여 년 전부터 4월과 10월 사이에 래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콩티(Kąty)에서 시작해 슈차브니차(Szczawnica)에서 끝나는 래프팅 코스는 직선거리가 6킬로미터, 실제 이동 거리가 15킬로미터, 고도차가 36미터입니다. 특별한 경험이 될 이 래프팅은 수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래프팅 후 출발점으로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고 폴란드에 속한 피에니니산맥의 관광용 도로를 지납니다.
피에니니산맥은 전체 면적이 그리 넓지 않지만 식물지리 환경이 다채롭습니다. 피에니니산맥의 식물군은 석회 토양과 유난히 가파른 경사지에 분포합니다. 좁은 면적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생육환경이 발견되는데, 그중에서도 수백 년 동안 양 목초지로 활용되었으며 꽃이 많이 핀 초원이 특히 가치가 높습니다.
피에니니산맥 하이킹 코스는 짧은 구간에 꽤 거대한 틈이 나 있어 어렵고, 특히 춥고 습한 계절에는 위험해지기까지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폴란드에 속한 두나예츠강 협곡 곳곳에는 전망대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맥 기슭의 관광지 중에서는 초르슈틴(Czorsztyn) 성, 니에지차(Niedzica) 성, 두나예츠강 댐, 크로시치엔코(Krościenko)와 슈차브니차(Szczawnica) 등이 흔히 추천됩니다. 크로시치엔코와 슈차브니차는 여러 온천과 건강 휴양 시설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피에니니산맥 서부에 위치한 그리바우트(Grywałd)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성당이 자리하며, 피에니니산맥과 베스키드 송데츠키(Beskid Sądecki)산맥 경계에 위치한 야보르키(Jaworki)에는 1798년에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공식 지침에 따라 지어진 귀일교회 성당이 있습니다. 슬로바키아에 속한 두나예츠강 주변 지역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는 ‘붉은 수도원’이라는 뜻의 체르베니 클라슈토르(Červený Kláštor), 스타라 루보브냐(Stará Ľubovňa) 성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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