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야외 박물관은 보통 ‘스칸센(skansen)’이라 불립니다. 스칸센은 옛 전통과 관습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포모제(Pomorskie)주 클루키(Kluki)에 위치한 스워빈스카(Słowińska) 지방 박물관에서는 여전히 버터를 손수 휘저어 만듭니다. 이곳에서는 비트 수프를 만드는 방법, 남성 상의인 더블릿을 몸에 맞추는 방법, 새끼줄을 꼬는 방법, 이탄(泥炭)을 캐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탄은 지금은 사라졌으나 예전에 스워빈스카 지역에 살던 카슈브인들에 의해 연료로 사용되었습니다.
포트카르파츠키에(Podkarpackie)주 진드라노바(Zyndranowa)에 위치한 렘코(Lemko) 문화 박물관도 사라져 가는 문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어로 ‘헛간’을 ‘히자(хижа, chyża)’라 하는데, 이 스칸센의 백 년 된 히자에서는 렘코인 특유의 복장과 일상용품, 그리고 독특한 렘코식 무늬로 장식된 부활절 달걀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렘코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들은 특별히 보호되고 있습니다. 한편 홀라(Hola)에는 헤움과 포들라시에 지역 물질문화 야외 박물관(Open Air Museum of Material Culture of Chełm Land and Podlasie)이, 비엘룬(Wieluń)에는 비엘룬 박물관이 있습니다. 토카르니아(Tokarnia)의 키엘체 지방 박물관(Kielce Countryside Museum)에는 오르간 연주자의 집, 곡창, 농장과 제화·목공 작업장이 딸린 저택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폴란드의 스칸센 중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사노크(Sanok)의 민속 건축 박물관에는 문화가 서로 다른 다섯 지역의 건축물이 모여 있습니다.
프셰보르스크(Przeworsk)의 파스테브니크(Pastewnik) 스칸센은 특이하게도 캠핑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갈리치아 지역의 방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목조 건물을 빌려 하룻밤을 묵을 수 있습니다. 포비에지스카(Pobiedziska)의 미니어처 박물관에는 비엘코폴스카(Wielkopolska) 지역에 있는 유명한 건축물들의 모형이 모여 있습니다. 실제 건물과 똑같은 형태이지만 크기가 20분의 1 이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스칸센이 지방의 전통 문화만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스트루프비엘코폴스키(Ostrów Wielkopolski)와 스파젱츠(Swarzędz)에는 벌[蜂]을 주제로 하는 스칸센이 있는데, 이들 스칸센은 폴란드의 양봉 역사를 소개합니다. 비엘스코비아와(Bielsko-Biała)에 위치한 ‘직공의 집(Weaver’s House)’에서는 천을 만들던 장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둘러볼 만한 다른 야외 박물관으로는 슈체친(Szczecin)의 도로 박물관, 소하체프(Sochaczew)의 협궤철도 박물관, 야보지나실롱스카(Jaworzyna Śląska)의 산업·철도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