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카즈드루이는 마워폴스카(Małopolskie)주 노비타르크(Nowy Targ)군에 속한 도시입니다. 해발고도 500~560미터의 이 산악 온천 휴양지는 랍카 계곡에 위치하고, 이 도시에서 세 산악 개천과 라바(Raba)강이 합류합니다. 서베스키디(Beskidy Zachodnie)산맥 일대에 자리한 랍카에서는 전형적인 산악 기후가 나타내는데, 기후는 매우 자극적일 때도 있고 온화할 때도 있습니다. 랍카즈드루이의 스파 리조트에서는 이런 기후에 더해 아이오딘, 소듐, 염화물, 브롬화물이 풍부한 천연 온천수를 요법에 주로 이용합니다.
‘랍카즈드루이’라는 도시 이름은 1254년 볼레스와프 브스티들리비(Bolesław Wstydliwy) 왕에 관한 기록에서 처음 언급됩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랍카에서 발견된 염수의 효능이 당시에 이미 알려져 있었고 랍카 땅을 소유한 시토회 수도원이 이 효능을 이용했다고 추정됩니다.
1858년에는 랍카의 온천수가 유럽에서 거의 최고 수준으로 아이오딘과 브로민을 풍부히 함유한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크라쿠프 왕립 과학회와 온천 요법의 선구자였던 유제프 디에틀(Józef Dietl) 교수의 노력으로 랍카는 공식적인 온천 휴양지가 되었습니다. 19세기 말까지 랍카에는 스파 치료 시설, 스파 공원, 지붕 덮인 산책로가 마련되었습니다. 1889년에는 결핵성 임파선염을 앓는 아동을 위한 치료 시설이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랍카가 아동 치료에 전문화되고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수한 기후를 나타낸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랍카의 인기가 더 높아졌고 개발이 더욱 진전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랍카의 온천 시설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었는데, 그 대신 독일군이 이곳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유대인 게토와 폴란드 경찰을 ‘정리’하던 나치 친위대와 게슈타포의 훈련이 전문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독일군이 퇴각하면서 랍카의 각종 시설과 장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나, 랍카의 의료 스파 시설은 종전 직후에 거의 대부분 다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랍카는 다시 자코파네(Zakopane)에 버금가는 결핵 치료의 중심지가 되었으나, 결핵이 더 이상 사회적인 병으로 인식되지 않자 랍카는 천식 및 호흡기 질환 치료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랍카에서는 성인과 아동 모두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아동 치료가 더 활발히 이루어졌고, 아동 치료는 이제 레저나 의료 관광과 연계될 정도로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오늘날 랍카는 ‘전 세계 어린이의 도시’라 불립니다. 1996년에 ‘웃음 훈장(Order of the Smile)’ 위원회의 요청으로 마워폴스카주 주지사가 랍카에 이 슬로건을 붙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에 ‘웃음 훈장 박물관’이 ‘랍코랜드(Rabkoland)’ 놀이공원 구내에 세워졌습니다.
랍카에는 독특한 인형극장인 ‘랍치오(Rabcio)’도 있습니다. 한편 오래된 중앙역 건물은 앞에 산타클로스 동상이 서 있어서 ‘산타클로스의 집’이라 불리는데, 산타클로스 동상, 그리고 특히 동상의 위치에 대해 많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교황의 길’이 시작되는 스파 공원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이 있습니다.
랍카의 산책로와 자전거 코스는 도시 주변에 위치한 고르체(Gorce)산맥의 투르바츠(Turbacz)봉, 베스키드 비스포비(Beskid Wyspowy)산맥의 루본 비엘키(Luboń Wielki)봉, 바비아구 라(Babia Góra)산맥의 바비아구라봉까지 이어집니다. 투르바츠 봉우리에서 랍카를 지나 바비아 구라 봉우리까지 이어지는 빨간색 코스는 중앙 베스키디 코스의 일부입니다. 랍카는 산악자원구조대 포트할레 지부의 중심지이자 폴란드 최초의 산악구조협조본부가 위치한 도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