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롱스크(Śląsk) 지역 - 광업과 요리
영어로 실레지아(Silesia)라고도 하는 실롱스크 지역에서는 광업과 요리가 매우 잘 발달했습니다. 산업 유산의 길(Industrial Monuments Route)에서는 광업 등 각종 산업에 관련된 멋진 명소를, 요리를 주제로 한 ‘실롱스크의 맛(Silesian Tastes)’ 탐방로에서는 맛 좋은 지역 요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실롱스크주의 주도인 카토비체는 공항과 철도를 통한 교통망이 폭넓게 발달해서 접근성이 높습니다. 20세기에 이 도시에서는 석탄 광산이 50곳 넘게 운영되었습니다. 오늘날 카토비체는 현대 건축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으며 그에 걸맞게 ‘폴란드의 시카고’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문화와 환상적인 맥주
카토비체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UNESCO Creative City of Music)로 지정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나고 축제를 열기도 하는 활기찬 ‘문화 구역(Cultural Zone)’에 실롱스크 박물관(Silesian Museum)이 자리하며, 이 박물관은 중앙 광장 근처 마리아츠카(Mariacka) 거리와 함께 카토비체에서 오락의 중심지로 통합니다. 한편 카토비체의 식당과 펍에서는 폴란드에서 아주 유명한 티스키에(Tyskie), 지비에츠(Żywiec) 등 브랜드의 맥주를 팝니다. 이 맥주들을 생산하는 두 양조장에서는 맥주 양조의 역사를 배우고 마지막에 시음도 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방문해 볼 만합니다.
은광과 지하 펍
카토비체에 가까운 타르노프스키에구리(Tarnowskie Góry)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은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금속을 처음 채굴한 시기는 약 500년 전입니다. 타르노프스키에구리 은광과 ‘검은 송어 갱도(Black Trout Adit)’에서는 과거에 은을 어떻게 채굴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실롱스크 지역의 광업 역사를 알아보려면 자브제(Zabrze)에 가도 좋습니다. 자브제에 위치한 구이도 탄광(Guido Coal Mine)의 지하 깊숙한 곳에는 지역 맥주를 파는 펍이 자리합니다. 한편 이제는 갱도가 아니라 식당으로 사용되는 ‘마치에이 갱도(Maciej Shaft)’에서는 실롱스크 지역 요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이 식당은 산업 유산의 길과 ‘실롱스크의 맛’ 탐방로에 동시에 속해 있습니다.
소고기 롤, 만두, 크루프니오키 실롱스키에(Krupnioki Śląskie)
실롱스크 지역의 요리는 광업 역사에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고된 노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광부들에게는 먹은 뒤 기분이 좋아지고 배부른 느낌이 드는 음식이 필요했고, 실롱스크 지역의 요리는 폴란드에서 그런 필요에 가장 적합하게 발달했습니다. 그중 가장 인정받는 요리인 소고기 롤은 소고기 조각에 베이컨, 오이 절임, 겨자를 올리고 만 다음, 완벽히 연해질 때까지 오래 익혀서 만듭니다. 완성되면 실롱스크 지역의 전통 만두나 붉은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습니다.
실롱스크 지역의 다른 대표 요리로는 크루프니오키 실롱스키에가 있습니다. 일종의 순대인 이 요리는 돼지의 부속 고기와 피, 메밀 낟알로 만듭니다. 요리의 이름에 들어간 ‘크루프(krup)’라는 말은 메밀이나 보리의 낟알을 뜻하는 폴란드어 ‘카샤(kasza)’의 실롱스크 방언입니다. 실롱스크 지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요리는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의해 지리적 표시 보호(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or) 품목으로 지정되어 특별한 성격을 지닌 지역 특산물로 인정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