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라니아 방어진지 탐방로는 2005년에 지정되어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탐방로는 시비나(Świna)강 어귀의 동쪽에 세워진 흥미로운 군사 유적들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약 4킬로미터 길이의 이 길은 역사적·교육적 특성을 인정받아 교육용 탐방로로 지정되었습니다. 탐방로의 출발점인 동부 요새는 ‘게르하르트(Gerhard)의 요새’라고도 불리는데, 이 요새는 우안의 방어 시설 중 가장 오래전에 지어졌으며 가장 흥미로운 곳입니다. 요새에는 기병 마상 시합, 야간 기동 훈련, 보물찾기 등 여러 놀라운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1년에 몇 차례 요새가 야간에 개방되는 경우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반대편 기슭에는 요새가 두 곳 있습니다. 서부 요새에는 수 문(門)의 대포, 기뢰와 어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서부 요새에서 벼룩시장과 군사 박람회가 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사의 요새’에서는 회화·조각·사진 전시회, 음악회, 시 낭독회가 열립니다. 요새 안의 사격장에서는 활, 소총, 공기총을 쏘거나 도끼와 창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는 이곳에서 켈트족의 관습을 재현하는 전국적 축제인 벨테인 불 축제(Beltane Fire Feast)가 열립니다.
바우츠(Wałcz) 호수 지대에 남아 있는 ‘포메라니아 진지’ 유적은 무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특히 좋아할 명소입니다. 히틀러가 전쟁을 준비하던 1934년, 방어진지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결과 다르워보(Darłowo) 인근 발트해 지역부터 ‘미엥지제츠(Międzyrzecz) 방어 구역’까지 진지가 설치되었습니다. 이들 진지에는 호수, 늪, 언덕, 숲 등 자연 지형지물이 이용되었고, 자연 지형지물 사이 곳곳에 벙커와 방공호가 철과 콘크리트로 지어졌습니다. 나다지체(Nadarzyce), 바우츠(Wałcz), 스트샬리니(Strzaliny) 등의 지역에는 특별한 방공호가 지어졌는데, 벽과 천장의 두께가 각각 210센티미터와 190센티미터였으며 각 방공호에 군인 약 80명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방공호에는 중구경 속사포 1문, 대전차포 1문, 중기관총 2문, 유탄발사기 1문이 배치되었습니다. 방공호들은 서로 400~600미터씩 떨어져 있었고, 앞쪽의 가까운 전장 전체가 사정거리에 들었습니다. 방공호 주위에는 온통 지뢰와 유자철선이 설치되었습니다. 포메라니아 진지를 무너뜨리려는 심한 유혈 전투가 1945년 2월 초에 시작되어 그달 10일에 끝났고, 그 결과 미로스와비에츠(Mirosławiec)가 수복되었습니다. 폴란드 제1군이 이 전투 전체를 수행했습니다. 포메라니아 진지는 1945년 2월 5일, 도브레(Dobre) 호수 북쪽 기슭에서 최종적으로 함락되었습니다. 이런 역사의 흔적은 현재 바우츠 호수 지대의 숲 속에 남아 있는 파괴된 벙커와 방공호의 유적에서 확인됩니다. 또한 이들 전투를 소개하는 박물관 전시도 곳곳에 열려 있는데, 즈드비체(Zdbice)에서는 ‘포메라니아 진지 전투를 목격한 숲’이라는 제목의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년 6월 초순에는 포메라니아 방어진지 탐방로에서 이런 역사를 기념하는 하이킹과 자전거 투어가 진행되며, 500~700명의 인원이 투어에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