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니츠키 궁전
넓게 펼쳐진 후기 바로크 양식의 이 궁전 단지는 폴란드의 왕이 되기를 열망했던 군 지휘관, 얀 클레멘스 브라니츠키(Jan Klemens Branicki)가 18세기에 지었습니다. 안내를 받으며 홀, 예배실, 파빌리온, 분수, 조각상, 정원 등 궁전 건물과 단지 곳곳을 살펴보면 궁전이 지어졌을 당시에 비아위스토크가 ‘포들라시에의 베르사유’로 불린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비아위스토크 의과대학이 자리한 이 유서 깊은 궁전은 도시의 다른 어느 곳도 필적하지 못할 화려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브라니츠키 궁전의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
루드비크 자멘호프 센터
이 박물관은 세계 공용어 에스페란토를 만든 루드비크 자멘호프를 기리는 곳입니다. 에스페란토에는 자멘호프의 삶과 언어에 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비아위스토크는 역사적으로 여러 국적, 종교, 문화, 관습,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였고, 그런 다문화적 환경은 자멘호프가 작업을 시작하게 한 영감의 원천이자 굳건한 기반이었습니다. 자멘호프는 서로 다른 모든 집단들이 에스페란토를 통해 쉽게 소통하고 협력하기를 바랐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에스페란토 도서관이 있으며, 음악회, 영화 상영회, 연극 공연, 강연, 워크숍 등도 열립니다. 루드비크 자멘호프 센터의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
비아위스토크 인형극장
1953년에 지어진 폴란드 최초의 인형극 전용 극장입니다. ‘인형극’이라는 말을 듣고 ‘펀치와 주디(Punch and Judy)’만을 떠올리면 곤란합니다. 비아위스토크 인형극장은 국내와 국제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형극 축제를 주최하는 기관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이 극장에서는 잘 알려진 동화나 우화에 기반한 어린이 인형극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인형극도 상연되며, 그중에는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이나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 등 저명한 작가의 작품을 각색한 인형극도 있습니다. 주 무대 아래쪽에는 ‘인형의 지하(Puppets’ Cellar)’라는 특별한 분위기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지난 공연에 사용된 인형, 가면, 복장, 무대 장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플란티 공원(Planty Park)
비아위스토크는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폴란드의 녹색 허파(Green Lungs of Poland)’ 지역에 속합니다. 브라니츠키 궁전 주위로 14만 제곱미터 이상 넓게 펼쳐진 플란티 공원은 맑은 공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공원의 넓은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잘 손질된 관목 산울타리와 화단, 조각상, 연못, 4단 장미 정원이 보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름에는 밤에 조명으로 빛나는 밸런타인 길(Valentine Avenue)의 멋진 분수 옆에서 음악회가 열립니다.
알렉산데르 벵기에르코(Aleksander Węgierko) 극장
비아위스토크 최고의 극장은 1940년에 알렉산데르 벵기에르코가 지었습니다. 당시 벵기에르코는 독일의 박해를 피하고자 바르샤바를 떠나 비아위스토크에 온 배우들의 지도자 격 인물이었습니다. 벵기에르코가 창단한 최초의 상설 극단은 이후로 계속해서 이 극장의 무대에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알렉산데르 벵기에르코 극장은 예술적 안목을 갖춘 연극 애호가부터 어린이, 유머와 오락을 즐기는 사람까지 어떤 관객이라도 만족할 만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고전극, 폴란드 작가나 외국 작가의 현대극뿐 아니라 창작극도 무대에 오릅니다.
비아위스토크 역사박물관
아르누보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에 자리한 이 박물관에는 비아위스토크와 포들라시에의 이야기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시에 전해 내려오는 다문화 유산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비아위스토크 역사박물관에서는 타타르인이 폴란드, 리투아니아, 벨로루시가 접한 지역에 정착한 시기에 관련된 여러 물품이 폴란드에서 유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아위스토크에서 대대로 살고 있고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점령으로 심하게 고통받았던 유대인 공동체의 역사, 유대인이 기도할 때 덮어 쓰는 숄인 탈리트(tallit)와 토라 구절을 새긴 양피지인 메주자(mezuzah)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아위스토크의 18세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도 볼만합니다.
코시치우슈코(Kosciuszko) 광장
양 끝에 시청과 대성당이 각각 자리한 이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비아위스토크의 진정한 중심입니다. 카페와 식당, 펍과 바가 있는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물건을 사고 팔거나 소식을 나눕니다. 광장 가를 따라 여러 줄로 늘어선 집들 중에는 이 지역 출신 유명 인물의 초상화가 걸린 곳도 있는데, 계몽시대 개혁가 시에미아티체 안나 여공작(Duchess Anna of Siemiatycze), 수학자 겸 물리학자 겸 역사가 아드리안 크시자노프스키(Adrian Krzyżanowski)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광장에서 가끔씩 열리는 시장을 보면 유대인 상인들이 좌판을 벌여 물건을 팔던 예전의 모습이 연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