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데티산맥은 초본층, 관목층, 교목층 등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식물 층상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타트라산맥이나 알프스산맥과 상당히 다릅니다. 수데티산맥은 높이가 두 산맥보다 낮고 형태도 두 산맥과 상이합니다. 또한 수데티산맥은 두 산맥보다 매우 앞선 시기에 다양한 지질작용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2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데티산맥이 침식작용을 통해 평탄해지기는 했으나, 현재 수데티산맥에서 발견되는 암석층은 타트라산맥을 형성한 조산운동에 의해 오래전에 융기하고 부서져 형성된 것입니다. 그 결과 수데티산맥은 경사면이 가파르고 꼭대기가 넓고 평평한 지루(地壘)산맥이 되었습니다. 수데티산맥의 초기 모습은 지금도 하(下)실레지아 지역에 위치한 약간의 기복이 있는 구릉에서 관찰됩니다.
스토워베(Stołowe)산맥은 수데티산맥의 일부로, 수데티산맥의 특징을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냅니다. ‘탁자’라는 뜻의 스토워베산맥은 주변 골짜기 사이에 약 200미터 고도로 솟아 있는 거대하고 평평한 사암층입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에는 세계 최초의 공식 산악 가이드인 프란스 파벨(Franz Pabel)이 1814년에 설치한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프로이센에서 가장 높은 산맥이었던 스토워베산맥은 전 세계 산맥 중에서 제일 먼저 관광용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즉 스토워베산맥에서 현대의 산악 관광이 태동한 셈입니다. 스토워베산맥에 최초의 산장이 지어졌습니다. 지금 수데티산맥의 가장 높은 부분에 해당하는 이 산맥에 가고자 한다면 강삭철도 차량이나 리프트를 타고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리프트 도착점 이후로 수 킬로미터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도 편한 도로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데티산맥은 하이킹뿐 아니라 스키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산맥에서는 스키 리조트 수십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리조트 내에는 아이스링크와 수영장이 있습니다. 수데티산맥의 일부인 카르코노셰(Karkonosze)산맥에서는 앞쪽이 뿔을 닮은 썰매를 타는 오래된 전통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수데티산맥 주변에 위치한 폴란드의 주요 도시로는 카르파츠(Karpacz), 슈클라르스카 포렝바(Szklarska Poręba), 롱데크즈드루이(Lądek-Zdrój)가 있습니다.
구조가 매우 복잡한 수데티산맥은 귀한 광물이 매장된 보물 창고입니다. 산맥을 흐르는 개천, 그리고 석영과 화강암을 캐는 채석장에서 눈부신 수정과 석류석, 마노, 벽옥, 오팔이 발견됩니다. 금을 체로 걸러 채취하는 곳도 많습니다. 수데티산맥에는 석탄과 우라늄을 비롯한 금속을 채굴하는 오래된 광산도 있으며, 이 광산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수데티산맥에서 또 흥미로운 곳으로는 트루이모르스키 비에르흐(Trójmorski Wierch)봉을 들 수 있는데, ‘세 바다의 봉우리’라는 뜻의 이 봉우리에서 북해, 발트해, 흑해로 향하는 물줄기들이 만납니다. 엘베(Elbe)강과 오데르(Oder)강은 수데티산맥에서 발원합니다.
수데티산맥 계곡 곳곳에서는 약효가 있는 온천수가 나옵니다. 치에플리체즈드루이(Cieplice Zdrój), 롱데크즈드루이, 폴라니차즈드루이(Polanica-Zdrój) 등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휴양지들이 수데티산맥 주변에 위치합니다. 폴란드의 다양한 온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 홈페이지의 다른 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데티산맥에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는 옐레니아구라(Jelenia Góra) 골짜기와 크워츠코(Kłodzko) 골짜기가 있습니다. 옐레니아구라 골짜기는 예전에 ‘궁전의 골짜기’라 불렸고, 크워츠코 골짜기는 과거 이름인 ‘크워츠코의 땅(Ziemia kłodzka)’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돌니실롱스크(Dolny Śląsk), 즉 하(下)실레지아 지역은 남쪽 경계에 수데티산맥이 자리한 지역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을 자랑합니다. 돌니실롱스크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도 이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데티산맥을 하이킹하며 산신령 뤼베찰(Rübezahl)을 꼭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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