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싸인 채 세상을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산에 올라야 합니다. 산에 오르려면 배낭, 침낭, 좋은 등산화가 필요합니다. 산장에서 숙박과 식사가 해결되기 때문에 텐트나 비상식량 이외의 식품은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산을 오르면 체력이 좋아집니다.
폴란드에서는 산악 숙소 체계가 아주 광범위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하이킹을 몇 시간만 하더라도 숙소에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숙소의 설비가 간소한 경우에는 기숙사 형태의 방에서 자거나 찬물로 세수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산 정상에 위치한 산장의 분위기는 매우 특별해서 여행 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폴란드에는 관리 상태가 좋은 트레킹 코스가 수백 킬로미터 이어져 있고, 따라서 어느 쪽 산기슭에서 출발하더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앙 베스키디 코스(Main Beskid Trail)는 카르파티아(Carpathia)산맥을 지나는데, 이 코스를 이용하면 베스키디산맥에 속하는 대부분의 산맥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스트쉬키 구르네(Ustrzyki Górne)에서 비스와(Wisła)에 이르는 전체 코스를 밟는 데는 3주가 소요되므로 트레킹에 나서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비에슈차디(Bieszczady)산맥의 최고봉인 타르니차(Tarnica)봉에 오르기는 의외로 쉽지만, 주변 지역의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는 일은 길고 고단한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포워니나 베틀린스카(Połonina Wetlińska)봉, 포워니나 차린스카(Połonina Caryńska)봉, 스메레크(Smerek)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초원의 풍경은 고단한 여정에 값하는 선물이 됩니다.
베스키드 니스키(Beskid Niski)산맥의 완만한 경사지에서는 아름다운 비스워카(Wisłoka)강 협곡, 그리고 돔이 달린 러시아정교회 성당과 석유 굴착 장치가 있는 마을의 모습이 보입니다. 베스키드 송데츠키(Beskid Sądecki)산맥에서 하이킹을 한 뒤에는 포프라트(Poprad)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바르 동맹군의 참호와 크리니차즈드루이(Krynica-Zdrój)의 온천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별 모양을 띠는 고르체(Gorce)산맥은 하루에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산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아름다운 초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베스키드 지비에츠키(Beskid Zywiecki)산맥은 폴란드의 카르파티아산맥을 이루는 산줄기 중 타트라(Tatra)산맥 다음으로 가장 높은데, 이 산맥에서 가장 높은 바비아 구라(Babia Góra)봉과 필스코(Pilsko)봉을 오르는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두 봉우리에서는 차갑고 거센 바람에 몸이 날아갈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데티산맥(Sudety)에 속하는 카르코노셰(Karkonosze)산맥 또한 빠뜨릴 수 없는데, 그중에서도 시니에주네 코트위(Śnieżne Kotły) 권곡, 산맥 최고봉인 시니에슈카(Śnieżka) 봉우리, 빙하 침식으로 형성된 절벽과 바위 등이 특히 볼만합니다. 스토워베(Stołowe)산맥에서는 버섯 모양의 암석층, 사암으로 된 곤봉 모양의 바위, 석주(石柱), 문(門)처럼 가운데가 뚫린 자연 아치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폴란드에서는 꼭 산에 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타트라산맥의 매력과 위엄에 감탄하며 골짜기 사이를 걷거나, 베스키드산맥 하이킹 코스를 용감하게 밟으며 향기로운 숲을 통과하거나, 비에슈차디산맥에서 먼 산악 초원 위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거나, 카르코노셰산맥 시니에슈카 봉우리의 기상대를 방문하는 등 폴란드의 산에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습니다.
폴란드의 산은 여행지로서 완벽합니다. 트레킹 코스가 체계적으로 잘 관리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거의 일 년 내내 트레킹을 할 수 있으나 겨울에는 일부 코스가 폐쇄됩니다. 코스는 조금 큰 마을이나 도시의 중심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일치기 산행을 계획할 때는 도시를 정해 숙박을 미리 예약하면 편리한데, 예를 들어 타트라산맥에 오를 경우 자코파네(Zakopane), 비에슈차디산맥에 오를 경우 치스나(Cisna)나 베틀리나(Wetlina), 카르코노셰산맥에 오를 경우 슈클라르스카 포렝바(Szklarska Poręba)나 카르파츠(Karpacz)에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스키디산맥 주변에서는 슈치르크(Szczyrk), 비스와(Wisła), 랍카(Rabka), 슈차브니차(Szczawnica), 크리니차(Krynica)가, 시비엥토크시스키에(Świętokrzyskie)산맥 주변에서는 보젠틴(Bodzentyn), 노바스우피아(Nowa Słupia)가 특히 둘러볼 만한 도시로 추천됩니다. 산지에 위치한 관광용 농장에서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배낭여행과 종주에 알맞은 코스로는 중앙 수데티 코스(350km), 중앙 베스키디 코스(500km), 중앙 시비엥토크시스키에 코스(100km)가 있습니다. 이 코스들을 타면 산맥의 주요 부분을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산악 숙소 체계가 잘 발달해 있어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쉽게 즐길 수 있는데, 그중 바추프카(bacówka)는 목동이 사용하던 전통 오두막입니다. 학생용 호스텔 일부는 여름에만 운영됩니다. 타트라산맥 일대에서는 무로바니에츠(Murowaniec), 모르스키에 오코(Morskie Oko) 호수, 피엥치우 스타부프(Pięciu Stawów) 골짜기 근처의 호스텔이 많이 이용됩니다.
폴란드의 여러 산악 지역은 특별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타트라 국립공원, 피에니니 국립공원, 비에슈차디 국립공원, 바비오구르스키(Babiogórski) 국립공원을 비롯한 국립공원에서는 지정된 코스에서만 하이킹이나 트레킹이 허용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